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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콩뇽 입니다 :)

한국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얼빈을 다녀왔어요!
출발 당일 날 기차역을 잘못 찾아가서 시간을 좀 허비했지만 여유롭게 출발한 덕에 기차를 놓치진 않았네요. 지하철이 아니고 무슨 지궤이인가? 암튼 대련역에서 금석탄갈 때 타는 그 열차를 탔어요. 기차 기다리는 공간에 의자가 엄청 많은데 1元 넣으면 핸드폰 충전도 할 수 있고 3元을 내면 안마도 받을 수 있어요.어쩐지 의자가 엄청 푹씬해보인다 했더니 안마의자였네요.

저녁 8시 20분쯤의 기차를 탔는데 잉워는 처음이라 얼마나 떨리던지... 제 자리는 上铺 로 제일 윗자리었어요. 이 자리가 제일 좁은 자리라고 하네요 흑흑 근데 정말 제대로 앉아 있지도 못할 정도의 공간이었습니다. 하얼빈으로 가는거라 최대한 따뜻하게 입은거라 그런지 더더 좁았어요. 같이 간 동생 자리는 中铺, 중간 자리였습니다. 여기서 자고 눈 뜨면 하얼빈에 도착해있겠죠? 

중국이라 괜히 지저분할 것 같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시트랑 베개도 엄청 깨끗했습니다. 일단 앉아 있긴 힘들어서 누워서 멀뚱멀뚱ㅋㅋㅋㅋ 있으면 직원분이 와서 기차표를 어떤 카드랑 바꿔주십니다. 좌석 확인 겸 기차표 보관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렇게 밤 10시가 되니까 기차 전체 불이 꺼졌고 전 그대로 잠이 들었던 것 같아요. 

아침 6시 10분에 하얼빈 도착했는데 5시반 쯤 직원분이 다시 와서 카드를 기차표로 바꿔주십니다. 못 일어날까봐 알람 3개 맞춰놓고 걱정 많이 했는데 이렇게 깨워주시네요! 그리고 잉워는 자리 운이 좋아야 하는게,, 저는 한 번 잠들면 주변 소리를 잘 못들어서 잘 잔 편이지만 같이 간 동생은 예민한 편이라 위 아래 옆으로 아저씨들이 코를 골아서 거의 잠을 설쳤다고 합니다ㅠㅠ 그리고 너무 더워요! 저도 땀 흘리면서 잤던 것 같습니다..... 두꺼운 옷을 가방에 넣었다가 내려서 입었어야 했는데 저희는 너무 꽁꽁 싸매고 가서 엄청 후회 했답니다. (스타킹 3개ㅋㅋㅋㅋㅋㅋ)

원래 계획대로라면 하얼빈 도착 후 기차역 안에 있는 음식점에서 아침을 먹고 8시나 9시쯤 숙소로 찾아가는 거였는데 기차역 안에 정말 아무것도 없었어요. 바닥에 앉아서 시간 가길 기다렸는데 저희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도 그러고 계시더라구요.외롭지 않았습니다 >_< 그러다가 너무 배고파서 새벽 5시부터 영업 시작하는 KFC를 발견했어요! 햄버거 먹으러 가는 길은 정말 정말 x64543121 미친듯이 추웠어요. 너무 추워서 뜨거울 정도였다고 해야 되나. 암튼 KFC에서 몸도 녹이고 아침도 먹었습니다.  

그리고 숙소 가는 길에 여기저기 얼음이 있네요... 녹지도 않나봐요. 물이 꽁꽁꽁 내 손도 꽁꽁꽁..송화강으로 가는 중에 작은 시장도 있는데 거기서 벌레 꼬치도 봤어요 으악
송화강에 사람들이 다 사진찍고 썰매타고 하는데 사실 이게 강이잖아요. 강이 이렇게 얼어서 많은 사람들이 걱정 없이 올라가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도 대단한 추위구나 싶었어요. 돌아다니면서 무섭긴했는데 얼음 두께보고 다시 안심했어요.

아! 길거리 돌아다니다가 사람 우글우글 몰려있길래 보니까 아이스크림 가게였어요. 마디얼 아이스크림인데 찾아보니까 유명하더라구요. 연유맛? 나는 달달한 맛이었습니다.


하얼빈에 왔으면 빙등제는 빼놓을 수 없죠!
같이 왔던 동생이랑 혼자 하얼빈 여행중이던 러시아 친구 아요나랑 셋이 빙등제에 갔어요. 저희가 간 날이 딱 개막식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표는 학생 할인해서 200元. 학생증 없었으면 저 여행 못 다녔을 거 같아요. 일반 가격 너무 비싸고 여기저기 여행다니면서 아주 알차게 할인 받아 썼네요.

이게 말로만 듣던 빙등제...? 이게 다 얼음이에요. 이런 건물이 어어어엄청 많구요!
진짜 너무 신기하고 예뻤습니다. 미끄럼틀도 있어요. 근데 빙등제 오니까 진짜 뼈까지 시렵더라고요. 하얼빈 시내도 엄청 춥다고 생각했는데 여긴 두 세배의 추위예요. 얼마나 춥냐면 제 콧김에 머리카락이 바로 얼어버려요. 동생은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었는데 그 입김이 위로 올라가서 앞머리가 얼고 눈썹에 서리까지 끼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
돌아다니다보니 다이빙 경기 하는 곳도 있었는데 와 저는 근데 추워서 장갑 하나 벗는 것도 무서운데 여기서 이 추위에 다이빙이요..? 대단합니다....... 

그리고 개막식이라서 불꽃 축제도 보고 왔어요. 빙등제에서 덜덜 떨다가 시내로 돌아오니까 따뜻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정말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추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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