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문(샤먼) 여행 ㅣ 환도동루에서 즐기는 카약, 증조안

 

안녕하세요. 콩뇽 입니다 :D

저는 평소에 물을 무서워하는데요, 하문 환도동루에서 카약을 체험했습니다. 혹시 이런 액티비티 좋아하시면 여행 간 김에 즐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공유해드릴게요.

 

환도동루 선착장을 알게 된 계기는 택시 기사님이었어요. 그냥 택시를 타고 목적지로 가고 있는데 외국인이라고 하문을 구석구석 소개해주고 싶으셨나 봐요. 그래서 여기 이 카약을 타면 가끔 돌고래를 본다면서 완전 추천을 해주시는 거예요. 그러면서 직접 찍으셨던 돌고래 영상을 보여주시길래 혹 했죠.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미 택시 기사님께서 저희의 일정을 짜주셨어요. 원래는 증조안을 가려고 했는데 여기 먼저 갔다가 증조안을 가도 된다며 여기로 데려다주셨습니다.(ㅋㅋㅋ) 저희도 뭐 증조안 말고 다른 일정이 없어서 알겠다고 했죠.

 

표를 보니까 조금 비쌌어요. 한 사람당 198元이네요. 이렇게 큰 소비를 할 생각은 없었는데 호갱 당한 건가 싶기도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알고 보니 친구가 카약을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체험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아! 표 사고받은 영수증은 절대 버리시면 안 돼요. 표를 사니까 어떤 사람이 따라오라고 해서 졸졸 따라갔어요. 저희는 걸어가고 이 분은 전동 자전거를 타시네요.

 

졸졸 따라가서 정차되어 있던 셔틀버스를 타고 선착장으로 갔습니다. 부스가 엄청 많았고 거기에 구명조끼도 엄청 많이 구비되어 있었어요. 하나를 집어서 입고 대기하면 또 타야 할 카약으로 안내를 해줍니다. 사실 구명조끼 조금 찝찝했어요. 뽀송 뽀송이 아니라 눅눅하더라고요. 어쩔 수 없는 거 겠죠.

 

설레는 마음으로 탑승했는데 그 설렘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어요. 친구가 찍어준 사진인데 혹시 뒤에 보이시나요. 제가 앉아있는 곳이랑 바다랑 진짜 거의 닿았어요. 이게 한쪽으로 자꾸 기울었는데 그게 제가 있는 곳이었어요. 그래서 진짜 안간힘을 쓰면서 버텼어요. 물 때문에 엉덩이도 젖고 긴장돼서 손에 땀도 났습니다.

 

그래도 풍경은 참 예뻤어요. 속으로는 언제 끝나나 몇 번을 되뇌었지만요.

 

그리고 중간에 대만의 작은 섬도 들렸어요. 정확히 말하면 들리진 않고 멀리서 봤지요. 더 가까이 가려면 신청서도 써야 하고 통행증도 따로 필요하다고 하네요. 중국과 대만은 가깝고도 너무 먼 것 같아요.

 

무서움에 떠느라 제가 보지 못했던 것들을 친구가 사진에 많이 담아줬어요. 아쉽게도 저희는 돌고래 보는 건 실패했네요. 근데 진짜 돌고래가 간혹 나오나 봐요. 조정사분께서 여기 돌고래 나왔었다면서 그 얘기를 해주셨어요. 그리고 시간을 좀 여유롭게 가지고 오셔야 할 거 같아요. 조금 더 일찍 왔으면 더 돌아볼 수 있는데 늦은 시간이라 짧게 돌아본 거라고 하셨어요. 사실 저는 하나도 안 아쉬웠어요.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라요.

 

카약 체험을 마치고 드디어 돌아가는 길입니다. 아까 표 샀을 때 버리지 말라고 했던 영수증을 보여줘야 셔틀버스를 탈 수 있어요.

 

셔틀버스도 여러 군데를 들리는데 저희는 중간에 내려서 버스 타고 증조안으로 갔습니다. 셔틀버스 조수석에 타게 돼서 샤먼의 해지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어요. 보기만 해도 너무 행복한 장면이더라고요.

 

버스는 29번 버스를 탔습니다. 증조안은 뭐랄까 야시장 같은 느낌이었어요. 택시 기사님 말씀대로 저녁에 와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곳이었던 것 같아요.

 

샤먼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사차면이에요. 여기 팔길래 먹어봤는데 기대 이하였네요. 국물 색깔만 보고 짬뽕 같은 얼큰함을 원했는데 그냥 느끼했어요.

 

굴전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여기는 굴이 신선해서 그랬는지 하나도 안 비리고 그냥 맛있었어요.

 

이거는 연유 튀김입니다. 대만에서 연유 튀김을 정말 자주 먹었거든요. 근데 거기는 이 연유 튀김의 4분의 1 정도 크기예요. 맛있는 걸 크게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샀는데 다른 맛이었네요... 이런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망고까지 먹었습니다. 샤먼에서 망고는 어디서 먹든 그냥 다 맛있네요.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버스 환승해야 하는 곳 건너편에 바다가 있어서 거기도 들렸어요. 백성 해변이라고 해요. 데이트하는 커플들이 꽤 있더라고요.

여러분도 한 번 들려보세요~